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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는 정성, 가꾸는 지혜(KBS1 뉴스해설)
  • 등록일2007-04-09
  • 작성자정책홍보팀 / 관리자
  • 조회8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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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매체 : KBS1 뉴스해설
방송일시 : 2007. 4. 6
영상시간 : 3분

우리 조상들은 청명을 지나 한식인 이맘 때를 한 해 농사를 시작하고 나무심기에 좋은 시기로 꼽았습니다. 어제 청명이자 식목일을 계기로 전국에선 크고 작은 나무심기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이달 말까지 국민 한 사람에 한 그루꼴인 4,3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입니다..

해방직후 헐벗은 산을 푸르게 가꾸자는 취지로 식목일을 정하고 온 국민이 정성들여 나무를 심어온 결과 전국의 민둥산은 울창한 초록빛 산림으로 바뀌었고 그 면적이 640만 ha에 이릅니다. 우리가 휴식을 취하고 맑은 공기를 얻는 등 산림으로부터 누리는 공익적 혜택만도 한 해 66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산림은 여름철 곳곳에서 일어나는 산사태와 큰 산불 그리고 병해충 등으로 적잖게 사라지거나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부지깽이를 꽂아도 자라면 그만’이라는 식의 녹화사업 수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심은 나무들의 태반이 1년도 되기 전에 말라 죽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심는 것 못지 않게 잘 가꾸는 데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나무들이 너무 빽빽이 들어서 오히려 생육을 막고 초식 동물들이 풀밭을 못 찾는 곳도 있다니 심는 게 능사만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나무줄기가 굵고 곧게 자라도록 나무를 솎아내고 옹이가 없는 좋은 목재를 얻기 위해 나뭇가지도 잘라내 쓸모 있는 나무로 가꾸는 정성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맘 때는 사소한 부주의에 따른 산불도 잦습니다. 올 들어 두 달 동안 일어난 산불은 180여 건으로 지난 10년간 평균수치의 두 배에 달합니다. 산불이 나면 원래의 산림으로 복구하는 데 50년에서 100년의 세월이 걸립니다. 나무를 아무리 많이 심어도 산불을 예방하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입니다.

특히 올해는 소나무류에 발생하는 재선충 피해까지 겹쳐 걱정입니다. 재선충은 자력으로 이동할 수 없고 솔수염 하늘소나 북방 수염 하늘소라는 매개충에 의해 옮겨진다고 하니 소나무나 잣나무 한 그루 옮겨 심는 데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은 나무를 잘 관리하고 경제성을 살리는 방법을 연구할 전문인력도 보강돼야 합니다. 기능과 경제성을 살린 지혜로운 식목에 보다 많은 예산과 장비를 투입해야 합니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그리고 그 바탕이 될 울창한 숲을 우리 후손에게 물려 주는 것은 건강한 몸을 물려주는 것 만큼이나 소중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정혜승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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